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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수습기간 문재인에게 청년이 말하다

윤지원 2017년 05월 10일 하민지

유영훈. 33세. 유학을 공부하는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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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아 1번이 1등이다. (안심)
헉 2번이 2등이잖아. (젠장)
어 5번은 어디있지?!!! (흑)
오히려 2등이 누구인지 5번이 얼마나 표를 얻었는지 궁금했고 순차적인 확인을 하며 약간의 우울함을 느꼈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아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첫째로 2번 후보가 2등이 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았다. 기존의 낡은 프레임을 그대로 이용하는 똑똑한 정치인이 더 이상 설 곳이 없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동시에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2번 후보가 2등을 하지 못한 세상이라면 좀 더 새로운 뱡향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번과 2번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을 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승자와 패자라는 구도. 좌와 우라는 구도.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구도. 사회를 지배하기 위해 국민을 노예로 만드는 이 낡은 축을 답습한다면 큰 실망을 느낄 것 같다.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세부적인 공약이나 정책을 사실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불과 100년 전에만 해도 왕이 군자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며 민생을 보살피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던 국가다. 선거에서 졌다는 이유로 혹은 영향력이 적다는 이유로 그동안 목소리를 내던 다른 편(?)과 소수자를 패자로 만들 것이 아니라 함께 보다듬고 보살피며 미래로 나아가는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공은진. 30세. 고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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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2012년 12월 19일, 지난 대선이 생각났다. 나는 정말 당연하게 문재인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날은 유럽여행 가는 날이었다. 공항 경유하면서 어렵게 와이파이를 잡아 확인했다. 좌절했었다. 이번엔 개표 거의 한 6%정도 깠을 때 '유력' 나오더라. 작년과 대조되면서 기분 좋았다. 홍준표가 2위인 건 좀 충격적이었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그렇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2012년부터 문재인을 지지했지만, 이번에 다섯 명의 후보들을 새로 검증했다. 일단 2번은 나랑은 아예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라 제외했다. 3번은 애처럼 찡찡대는 모습에 실망감이 컸다. 신뢰가 안 갔다. 4번은 다음 대통령이 경제 쪽으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5번은 내게 표가 두 개 있었다면 표를 주고 싶은 사람이었다. 근데 지난 대선 때 뒤통수 맞은 걸 생각하니,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생겨서 표를 주지 못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도덕적인 부분이 제일 클 것 같다. 그동안 그 사람이 걸어왔던 길을 봤을 때, 들리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절대 도덕적인 부분에서는 실수하지 않을 사람이라 생각한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아주 기본적인, 지금 말 많이 나오는 아들 취업 문제처럼 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으면 정말 실망이 클 것 같다. 아닐 거라고 생각은 한다. 일단은 믿음이 있다.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묻어둔 세월호 자료를 제일 먼저 들여다 봐서 세월호 7시간의 진상을 파헤쳤으면 좋겠다.


WHK. 25세.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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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그나마 다행이다. 홍준표가 아니라서.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아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문재인이 유력하긴 했지만 전 대통령(박근혜)도 지지율은 굳셌다. 대통령직을 맡아서 실제 역할을 수행하기 전까지는 ‘유력'을 믿지 않는다. 사실 후보들에 대해서 엄청 지지하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격한 감정은 없다. 그저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더 괜찮아 보였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타임지 모델도 했듯이 내가 그에게 기대하는 바는 대북관계에 있어서 ‘협상능력'이다. 북한과의 관계를 그가 좀 완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지금보다도 더 나빠지면 실망할 것 같다.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취임식 소감에서 ‘펠로우십'을 강조하시더라. 청년들에게 집중해주었으면 한다. 아르바이트 최저임금이나 대학교 등록금 문제, 일자리 등 학생들은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한 이번 선거를 치르고 나니 투표권 연령 하한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겼다. 선거제나 현행 대통령제에 대한 수정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이영석. 28세. 계약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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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어차피 문재인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기분이 싱숭생숭하지는 않았다. 지지율 40%를 계속 유지해 왔으니까. 그치만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으면서 여성, 노동자 등 소수자에게 보여준 태도는 아쉬웠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아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동반자 등록법 공약 보고 지지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리 사회에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겼는데, 이런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퀴어와 여성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있어 보여서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첫째, 노무현은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하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방관했다. 문재인이 이를 교훈 삼아서 해결하지 못 하면 실망할 것 같다. 둘째, 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주장했는데 그 개혁의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등을 등한시하면 굉장히 실망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중인 인생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 정부는 우리에게 거짓말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권리가 있으면서도 이것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뒤늦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매뉴얼을 만들더라. 사고가 터지고 나서 매뉴얼을 만들지 말고 사고 이전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 캠페인을 해놔야 한다.


배병관. 24세.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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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문재인이 지난 선거 때 낙선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돼서 좋았다. 나는 그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가 당선된 것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아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내가 지지한 후보는 문재인에 비해 복지 공약에서 우위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후보의 발언과 지금까지의 행적에서 내게 어필되는 것이 많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 후보가 집권한 정권은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즉 내가 지지한 후보의 언행일치가 높았기 때문에 나는 그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문재인이 언급한 국방력 강화 공약에서 사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월급을 인상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이런 내용이 실천되지 않으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총선, 대선 등에서 많은 후보들이 사병 복무기간과 월급 문제를 언급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그런 점에 대해서 말뿐인 다른 정치인들이 오버랩된다면 실망스러울 것 같다. 또한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기에 공약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다. 특히 2020년까지 최저임금 만 원 인상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까지 은폐되어 왔던 기록들과 행적들, 특히 세월호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졌던 부분을 철저히 조사해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부의 투명성 회복이 시급하다.


최찬양. 30세. 정규직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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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예상대로 됐다. 어대문이었으니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아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다른 사람이 많이 찍는다고 내가 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필요는 없다. '박근혜당'이라고 불렸던 새누리당 내에서 소신있게 자기 발언을 할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친문세력이 건재하니까 김종인 같은 사람이 여러 명 튕겨져 나갔다. 패권세력이 뿌리 깊으니까. 문재인이 이 패권세력을 어떻게 잘 콘트롤할 것인가. 그게 걱정스럽다. 그리고 정부 주도의 일자리 공약을 보면 공무원을 14~15만 명이나 새로 만든다고 하더라. 청년 입장에서야 좋겠지만 다음 정부에게는 짐이 될 게 뻔하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다. 연금은 어느 돈으로 다 줄 건지.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결국 돈 버는 게 무역 같은 걸 하는 기업 아닌가.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정농단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세월호 진상규명해야 하고, 국정농단 세력이 곧 재판을 받는데 혐의가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적폐세력 청산이다.


SMJ. 23세.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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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즐거웠다. 앞으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았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그렇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지만 다른 후보를 찍은 이유는?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인가?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적폐청산.


SJY. 25세.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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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선거결과를 보고 잤을 텐데, 문재인 당선 확정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덤덤했다. 너무 예상 가능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결과가 나왔다.

당신이 찍은 사람이 당선되었나?
아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꽤 분명해 보였는데도 그를 찍은 이유는?
될 거 같은 사람에게 표를 주는 것이 민주주의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당선을 막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표를 주거나, 홍준표 당선을 막기 위해 문재인에게 표를 주는 행태에 반대하는 편이다. 같은의미에서 '사표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신을 실망시킨다면, 무엇에 실망할 것 같은가?
나는 정권교체와 상관 없이 정부의 대북 정책은 항상성을 지니고 단호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햇볕정책 Again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북한의 유화적인 태도는 단기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10년 간 우리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왔으면 급선하지 말고 그 태도를 유지했으면 한다.

문재인이 청와대에 들어간 첫 회의에서 무슨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산은 모조리 조사한 뒤 청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적폐세력'이 비단 박 대통령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련 인물이 새로운 문재인 정부에도 있다면 자기 진영 사람일지라도 내치는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리셋 과정'이 있어야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다시 믿음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