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차별 앞에 당당할 때 가장 나답다고 느껴요."

마이 프라우드 모먼트: 디퍼가 찾아간 2017 퀴어퍼레이드 현장

정인선 2017년 07월 16일 윤지원 하민지

30대 부부와 16개월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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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남편이 오자고 해서 왔어요. (16개월 아기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데에 데리고 다니고 싶었어요.
  • 당신은 누구죠? 경기도 사는 30대 결혼 3년차 부부예요.
  • 지금 어때요? 너무 아쉬워요. 비가 많이 와서 아기가 힘들어해 오래 못 있을 것 같아요.
  • 내가 언제 ‘나’라고 느끼나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슬픈 비녀, 4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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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오셨나요? 네! 일행이 각자 즐기러 흩어져서 저도 혼자 즐기고 있어요.
  • 왜 오셨나요? 즐기러 왔고 행사 지지도 하기 위해 왔어요. 여기 참가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럴 거예요.
  • 당신은 누구죠? 여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죠.
  • 지금 어때요? 착잡해요. 작년에도 비가 왔거든요.
  • 올해 몇 번째 참가이신가요? 두 번째예요.
  • 내가 언제 가장‘나’답다고 느끼나요? 낯선 곳에 있을 때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해방감을 느껴요. 더 과감해질 수도 있고요. 여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 상관없는 곳이니까요.

정슬기, 2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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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올해 처음 왔어요. 그동안 교회 다니면서 사람들 눈치 보느라 오지 못 했어요. 사람들이 퀴어축제가 음란하다고 말하잖아요. 저도 '퀴어 축제는 나쁜 건가'하는 인식이 있었어요.
  • 지금 어때요?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예요! 언론에서는 맨날 싸우는 것만 봐서 좀 무서웠는데.
  • 오늘 룩 컨셉은 뭐예요? 원래 입고 싶은 게 있었는데 아직도 배달이 안 됐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옷 중 가장 핫한 걸 골랐어요.
  • 당신은 누구죠? 막상 생각하려니 떠오르는 게 없는데...음 저는 '믿는 페미'란 말이 좋아요. 저는 신을 믿는데 신이 이 축제 공간에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교회를 안 가고 있어요. 믿는 페미가 되고 싶어요.
  • 내가 언제 ‘나’답다고 느끼나요? 낯선 사람들이랑 있을 때 나다워요. 아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절 숨기고 꾸밀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이름, 나이? 안 말해 줘, 보다시피 나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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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요즘 세상이 시끄러운데 대체 뭐 때문에 서로 싸우나 궁금해서 구경나왔어. (각자) 무슨 주장 하는지 들어는 봐야지. 그래서 한 번 보러 왔어.
  • 당신은 누구죠? 6.25도 겪었어 내가. 배고픈 세상을 살았지.
  • 지금 어때요 아주 정신이 없어. 한국에 장래가 없어. 그런데 요새 젊은이들은 그걸 몰라. 잘 살 때가 됐는데 불만이 많아.

RIchard, 31세, Emily, 31세, 우디,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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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우린 친구들 때문에 왔어요. 게이 친구들이 많아요. 매년 Gay Pride (를 가지고) 오죠. 강아지 우디도 그들을 지지 해줘요. 행복을 주고 사랑을 나눠주는 거죠.
  • 당신은 누구죠? 우리는 결혼 6년차 부부 사이예요. 원래 미국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9년째 살고 있어요.
  • 지금 어때요? 즐거워요. 우디도 신난 것 같네요. 사람들이 와서 쓰다듬어주고 예뻐해주고 가서요.
  • 내가 언제 ‘나’라고 느끼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김현희, 1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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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올해 처음 왔어요. 지금까지 퀴퍼라는 게 있단 걸 알고는 있었는데 정확히 몰랐거든요. 그리고 작년에는 돈이 없었어요. 올해는 알바해서 굿즈 살 돈 모아왔어요.
  • 굿즈는 뭐 사셨어요? 뱃지랑 팔찌요! (지금 들고 있는 것 말고도) 더 샀는데 양손이 가득차서 꺼낼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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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누구죠? 간단히, '바이섹슈얼 김현희'.
  • 오늘 룩 컨셉은 뭐예요? 눈에 띄는 느낌을 갖고 싶었어요.
  • 지금 어때요? (퀴퍼에 오면) 즐거울 줄 알고 있었는데 막상 오니까 더 즐거워요.
  • 내가 언제 ‘나’라고 느끼나요? 저 자신으로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요.

K, 2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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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올해 두 번째예요. 성신여대 퀴어모임 큐리스탈의 부스를 운영하러 왔어요. 성신여대에 붙은 '나도 잡아가라' 대자보 붓글씨도 제가 썼어요!
  • 오늘 룩 컨셉은 뭐예요? 부스에서 윷점을 던지고 있어서 이렇게 입었어요.
  • 당신은 누구죠? 음... 오늘 축제에선 큐리스탈 부대표예요.
  • 지금 어때요? 비가 많이 안 와 다행이에요. 근데 옷이 좀 더워서 정신이 없어요. 그렇지만 재미있어요. 애인이 아파서 같이 못 왔어요. 아쉬워요.
  • 내가 언제 ‘나’라고 느끼나요? 애인이랑 있을 때요.

노은아, 3살 아기와 함께 온 40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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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퀴퍼는 7년째 매년 참석하고 있고요, 이런 분위기에 아기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어요. 아기는 올 해로 두 번째 참석한 거예요.
  • 지금 어때요? 일단 비가 많이 와서 아기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는데, 지금 이 분위기를 아이도 느꼈으면 좋겠어서 최대한 있어 보려고 해요.
  • 당신은 누구죠? 저는 기독교인이고요. 사회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볼 때 오히려 해방감을 느껴요. 퀴퍼에 매년 오는 이유도, 여기 오면 내가 익명의 누군가로 해방된 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 내가 언제 가장 '나'답다고 느끼나요? 차별 앞에 스스로 당당할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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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20대,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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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오셨나요? 프리랜서 사진가인데 일 하러 왔어요. 올해로 한 세네번째 참여하고 있어요. 저는 교회를 다니는데, 저희 교회는 매년 퀴퍼 부스에 참여해요. 그런데 대다수의 개신교나 카톨릭 교회는 성소수자에 대해 폐쇄적이잖아요. 비판적인 입장에서 그런 사람들을 담는 취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지금 어때요?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 비가 와서. 아무래도 행진 때를 좀 더 노려봐야 할 것 같아요. 날씨만 빼면 아주 탁월해요.
  • 내가 언제 가장 '나'답다고 느끼나요? 제 경우는 아무래도 제 일을 하고 있을 때죠. 저의 사진으로 타인들에게 도움을 줄 때 가장 희열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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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에 분과는 어떤 관계죠? 대선배님, 업계의 대선배님이세요.
  • 옆에 분도 한마디 해 주세요. 축제는 축제일 뿐이다!

익명,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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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매장에 갔더니 허니젤 레인보우 시리즈가 있길래 테스터로 직접 발라 봤어요."


Hannah Schuring, 2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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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 없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B&삐침 커플, 1년 반째 연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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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반사"
"무지개반사"


달콩이,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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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개 사랑하개"


익명,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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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호텔 라운지에서 내려다 본 퀴어문화축제 모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