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licts

난 네 야동 속 ○○녀가 아니야, 난 살아있는 사람이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서울시의 ‘사이버성폭력OFF 토크콘서트’에서 목소리를 내다

윤지원 2017년 11월 29일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비좁은 칸 안에 어떤 커플과 바짝 붙어 탔다. 다정해 보이는 그 커플은 누가 봐도 한 쪽이 억지로 손 끌고 온 것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행사장 안에는 남자친구, 혹은 남자 사람 친구와 함께한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남성 동지’가 많아 흐뭇한 것은 아니었다.

“오늘 이 토크콘서트에 정말 와야 할 잠재적 가해자들, 그들은 오지 않아요. 그들은 바뀌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화가 납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포스트잇에 적혀 들어온 이 질문은 해답을 바라기보다 답답함과 분노를 호소하는 것에 가까웠다. 언제까지 ‘아는 사람들’끼리만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야 할까. 진짜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언제 바뀔까. 이에 대한 대답은 글 마지막에 있다.

image 사이버 성폭력 OFF 토크콘서트 이미지. 사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image 행사를 마무리하며, 패널들과 참석자들이 ‘사이버 성폭력 OFF 활동가증’을 들고 “사이버 성폭력 OFF!”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윤지원

성폭력으로 돈을 버는 시장, 영웅이 되는 개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이하 ‘한사성’) 대표 서랑 씨에 따르면, 사이버 성폭력은 사이버공간에서 일어나는 젠더폭력을 통칭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데다 반복적인 가해가 가능하며, 피해자는 한 명, 가해자는 다수인 구도를 띤다. 또한 파생범죄로 이어지기 쉬워 피해자들은 불안 피해를 본다. 사이버 성폭력을 성폭력으로 인정하지 않는 인식은 ‘그래서 왜 찍었어’, ‘네가 찍히는 것에 동의했잖아’ 라는 말로 2차 피해를 낳는다.

‘국산 야동’의 유통 경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SNS
  2. 웹하드
  3. 불법 포르노 사이트

그 중에서도 웹하드는 한 업체 당 최소 6만 건에서 최대 10만 건의 영상을 유통한다. ‘야동’은 그 자체로 산업이다. 영상 업로더, 유통 업자, 디지털 장의사가 산업의 고리를 형성하며 돈을 벌지만, ‘돈이 되는’ 영상이 찍힌 피해자는 끊임없이 이미지 착취의 굴레에 빠진다.

서랑 씨는 “심지어 세 업체가 한 기업의 자회사로 묶인 경우도 찾았다”며 “한사성은 성폭력이 산업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사이버 성폭력은 사이버 공간이 발달한 오늘만의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양 비디오’라고 이름 붙여진 유출 영상이 유포되면 사람들이 몰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안 업체들에 저작권자가 없는 피해 영상은 매력적인 콘텐츠라는 것이다.

image 사이버 성폭력 영상을 홍보하는 악성 댓글이 조직적으로 여러 개 달린 이후 한 웹툰 사이트 댓글창. 웹툰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베스트 댓글이 되어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지금은 삭제되어 볼 수 없지만 화난 독자들의 댓글은 남아 있다. 사진=다음 웹툰 댓글 창

‘야동’이 취향이 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몫한다. 이나영 교수는 “포르노와는 분리되면서” 단어가 주는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정도의 성적 느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image 시트콤을 비롯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야동'을 포르노와 분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MBC

“그동안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포르노와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넘어오면 다른 담론이 펼쳐지기 때문이에요. 포르노에는 특정 산업과 생산 주체가 있기 때문에 규제가 있어요. 그럼 그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냐 아니냐 문제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사이버 성폭력 영상은 개인이 생산하기 때문에 ‘주체성’을 명목으로 내거는 애매한 영역에 걸쳐져 있어요. 포르노와 아닌 것, 1인대 다수, 온라인과 오프라인, 생산자·유통자·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여성에게 개별적으로 가해지는 범죄라고 생각됐던 성매매·성희롱·스토킹·성폭력이 하나의 양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_이나영

법적인 논의가 미비한 것만 문제가 아니다. 그에 앞서, 사회적으로 포르노그래피 산업 규제에 대한 이견이 첨예하다.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진영 내부에서도 성매매에 대한 입장이 갈린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사이버 성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는 실시간으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논의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나영 교수의 말이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오매 씨는 “취향을 공유하는 남성 공동체의 결속감”을 꼬집었다.

“불법 유출 영상 댓글에 ‘저도 줄서봅니다’라며 이메일 주소를 달고, 하나하나 보내주는 것이 굉장히 귀찮고 번거로울 텐데도 참 ‘다정하게도’ 나누잖아요. (유출 피해자인) 애인이나 친척 동생 간의 결속보다 커뮤니티원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고, 이들의 일상이 취향이라는 신뢰 관계로 더 촘촘히 엮이는 것 같습니다.”_오매

이 과정에서 개인이 느끼는 영웅 심리도 한 몫 거든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유통망이 없던 시절에는 ‘○○양 비디오’는 기껏해야 옆 반 학생들이 빌려 가는 정도의 범위였다. 반면 지금은 유포의 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졌다. 그 과정에서 모두의 영웅이 되는 사람도 있고, 영웅이 되기 위해 리스트를 모으는 사람도 생긴다.

공포를 먹고 큰 산업, 그 단체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공포의 냄새를 맡고 모여든 ‘업자’들에 의해 시장이 형성된다.

한사성은 이미 지난 8월 '한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이버 성폭력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는 여성들에 대한 개인 보험을 기획 중인 국내 대형 보험 회사에 대해 고발한 적 있다.

오매 씨는 “박근혜 정부 때 4대악(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지정 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까 궁금했는데 ‘성폭력 보험’에 들라는 거였다. 심지어 저소득층 여성은 돈이 없으니까 국가에서 지원해주겠다고 했다”며 “어떻게 국가 정책 이후의 대응이 곧장 사보험 시장으로 이어지는지, 과연 중간에서 매개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런 상상력으로 정책을 짜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토로했다.

여성가족부는 8월 29일 발표한 2018년 예산과 기금운용계획(안)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전문 상담과 수사 지원, 촬영물 삭제와 사후 모니터링 서비스에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랑 씨는 “7억 원의 예산안이 발표되자마자 9월에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디지털 장의사 단체 5개가 새로 생겼다. 돈 되는 틈을 포착해, 한 달 사이에 만든 것이다.”라며 결국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이 돈의 논리로 귀결되는 것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업체가 삭제 지원 사업에 포함될 것인지는 또 누군가가 심사를 할 겁니다. 업체뿐 아니라 심사하는 사람들도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인식을 갖추고 검증된 활동을 해 왔는지 시민들이 알아야 합니다.”_오매

image 패널로 참석한 가수·영화감독 이랑, 이나영 교수. 사회를 맡은 가수 오지은. 사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여자라서 저당 잡힌 것들

몸과 수치심의 관계도 정치적으로 형성돼 왔다. 가수·영화감독 이랑 씨는 이렇게 꼬집었다.

“남성들은 술 먹고 찍힌 이상한 사진이 단체 메신저에 올라와도 딱히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 새끼’이러고 웃어넘기고 마는데 여성들은 그런 사진이 단체 메신저뿐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 돌기만 해도 최악의 경우에는 자퇴하는 상황을 많이 봤다.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숨겨야 하는 사회다”

같은 수준의 ‘엽기 사진’이라고 해도 여성 쪽이 입는 피해가 더 크고, 결과적으로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알탕 계곡’이라는 키워드는 중장년 남성들의 문화로, 계곡이나 폭포에서 알몸으로 노는 것을 말한다(기자는 난생처음 들었고, 구글 검색을 해 본 뒤 충격에 빠졌다.). 알몸, 혹은 속옷 차림으로 놀고, 심지어 사진을 찍어 그날의 모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건 남성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오매 씨는 "여자이기 때문에 이 사회에 몸이 저당 잡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평소에는 남들과 같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살던 사람이 한순간에 그 주체적 지위가 파괴당할 수도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랑 씨는 신체 노출이 있는 사진 작업에 참여하는 게 스스로 아무렇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어딘가에) 올리지 말라'며 만류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나영 교수는 “부끄러움은 사회 구조적인 것이며,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수치스럽다’,’명예를 훼손했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하는 사회 구조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에게 ‘더럽다’고 말할 때, 뭐가 더럽다는 거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 말이 너무 이상했어요. 성기 삽입을 당한 몸에 ‘더럽혀진 몸’이라고 말하는 거라면 결국 더러운 건 뭡니까. 남자의 성기, 혹은 남자의 정액이잖아요. 개별적으로는 그 수치심을 어떻게 극복하고, 의미를 전유할지가 중요하고, 여성에게 더러움을 전가하는 구조의 문제를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_이나영

제가 실제로 들었던 말이네요

토크콘서트에서 주최 측은 보통 행사가 끝날 때까지 참석자들의 프로그램 참여도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사이버성폭력 OFF 콘서트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모두가 이 이슈에 대해 궁금했고, 말하고 싶어서 온 참석자들이었다.

열의는 3부 ‘날 도와줘’에서도 계속됐다. 참석자들은 반반으로 나뉘어 단체 메시지방에 들어가,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과 ‘지인이 사이버 성폭력 영상을 공유했을 때 할 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약 130여 명이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두 개의 메신저 방은 70명이 넘는 사람들의 말로 빠르게 스크롤이 내려갔다.

다음은 실제 메신저 방을 캡쳐해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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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명이 한마디씩 하는 걸 지켜보고 있자니 마치 대중 앞에서 무방비하게 선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가 되어 직접 듣는 말인 것처럼 괴로웠다. 지어낸 말이 아니어서 더 충격이 컸다. 중간중간 올라오는 ‘실제 들었던 말이 많다’는 고백은 덤덤했다. 그만큼 사이버 성폭력이 성폭력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2차 가해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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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쏟아냈다. 참가자 일부는 불법 유출 영상을 공유한 지인의 잘못을 곧장 지적하고 신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친한 친구라면 곧장 차단하는 등의 센 반응을 주저할 것 같다는 솔직한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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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행사 주최 측은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이버 성폭력 이슈를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적으로 사이버 성폭력을 성폭력이라고 인지도 못 하고 있다. 우리가 활동해야 할 영역이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에게 나누어준 굿즈에 ‘사이버성폭력 OFF 활동가증’과 빨간원 스티커가 포함되어있는 이유일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 내기.

image 사이버성폭력OFF콘서트에서 준비한 굿즈와 ‘사이버성폭력 OFF 활동가증’, 그리고 빨간 원 스티커. 빨간 원 스티커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카메라 불법 촬영과 그 촬영물의 확산을 막자는 취지로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둘레에 빨간 원 모양 스티커를 붙이는 캠페인이다. 빨간원에는 금지·경고·주의 등의 의미가 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와 함께 시작했다. 사진=윤지원

아는 사람들끼리만 목소리 내기에 지쳤다면

언제까지 문제의식을 이미 함께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야 하냐는 물음에 오매 씨는 “늘 나오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image 포스트잇으로 들어온 질문. 사진=윤지원

“다른 (유형의) 성폭력은 어떻게 사회문제가 됐을까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개소한 1991년에는 성폭력이란 단어 자체가 너무 생소했어요. 은행에서 상담소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었는데 은행원이 ‘성폭력'이라는 단어를 말을 못 해서 고객명을 부르질 못했다고 해요."

그저 성폭력이라고 쓰여 있는 단어도 못 읽게 만드는 무형의 압력. 홍길동이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했던 것은 서자를 같은 핏줄로 여기지 않는 사회 때문이었고, 마법사들이 볼드모트를 ‘이름을 불러서는 안되는 자’라고 불렀던 것은 그의 악행과 학살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호명되지 않는 것, 호명되어서는 안되는 것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공포감과 불신, 그리고 사고의 제약을 가져온다. 그래서 오매 씨는 더더욱 사이버 성폭력에 대해 제대로 된 단어와 개념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도 사실 사이버 성폭력에 대해 심리적 거리감이 있었어요. 우리들은 사이버성폭력에 대해 뭐가 문제이고 핵심인지, 어떤 것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단어와 개념어들이 정착돼야 하고요.
법과 제도는 빠르게 만들어지는 반면에 시민들의 인식은 늦어요. 그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들이 생기고, 유착관계를 형성해요. 파악은 더더욱 어려워지죠.
사이버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는 모임들이 더 많아져야 해요. 그리고 사건이 터졌을 때 제대로 처리되는 걸 우리가 봐야 합니다.”_오매

이나영 교수는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인 서프러제트는 한 손에는 화약을, 다른 한 손에는 돌멩이를 들었지만 어떤 전략을 취할지는 각 시대마다 다르다”며 목소리내기는 시대를 떠나 공통적인 운동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긴 호흡을 갖고 활동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이상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그 혜택이 당사자가 아닌 엉뚱한 사람들에게 갈 수 있습니다. 단기적만 추구하면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연대하는 사람들끼리 긴 고난의 행군을 함께 손잡고 걸어나가면 언젠가는 다른 세상이 오겠다는 희망을 생각해야 합니다.” _이나영

오매 씨 역시 “사이버 성폭력 이슈에서 최소한의 대응인 삭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업로드·유포자를 감시하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패널과 참석자들은 ‘사이버 성폭력 OFF 활동가증’을 들고 “사이버 성폭력 OFF!”라고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image 사진=윤지원

토크콘서트에 함께하지 못한 당신을 위한 QNA 시간

  • Q1
    사이버 성폭력 영상 최초 유포자에게 처벌은 어느 정도 수위인가요? 추적이 가능한가요?

  • A1
    최초 유포자는 카메라 이용 촬영죄로 처벌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기소가 되어도 경찰이 이런 사건을 많이 다루지 않다보니까 사건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부 대책이 나온 이후에는 촬영 및 유포한 사람은 무조건 징역형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책이 통과된 것은 아니니 우리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3차 유포자는 사이트 가입을 했으니 잡을 수 있지만 외국 포르노 사이트에 유포하는 경우라면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이 매우 어렵습니다. 경찰도 해외 공조 수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국내 사업자에 올린 경우는 추적 가능합니다.

  • Q2
    #경찰이라니_가해자인줄’ 해시태그 운동이 유행이라고 해요. 사이버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 경찰의 도움은 기대하기 힘든가요?

  • A2
    당연히 경찰의 도움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녹록지 않을 뿐이죠. 만약 본인이 몰래 카메라의 피해자가 되었다면 현장에서 현행범을 바로 잡는 것이 최선입니다. 경찰이 올 때까지 핸드폰을 뺏어두거나 가해자를 붙잡고 있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출 피해는 아직도 경찰서 내에서 심각하게 인지되고 있지 않아요. 매뉴얼도 없고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전반적인 인식도 부족하고요. 여성청소년계도 그렇지만 사이버수사대의 경우는 대부분이 경제사범이기 때문에 성폭력 사건을 자신들의 이슈라고 잘 생각하지 않는 거죠. 피해자들이 독립된 진술공간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한사성)가 7월 7일 경찰 내 사이버성폭력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국회에서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입법정책의 개선 방향 토론회’를 주최한 바 있습니다. 영상 유포 피해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 내의 다양한 피해를 다룰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Q3
    디지털 성폭력은 결국 수요가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소비가 권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왜 소비자 자체를 왜 처벌할 수는 없나요?

  • A3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포르노를 다운받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단 거죠. 하지만 사이버 성폭력은 개인의 성적 촬영물을 다운받는 것에 대해서는 법안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새로운 변화에 맞춰)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 Q4
    정부에서 7억 원의 정책지원금이 생겼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 금액으로 충당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더 증액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 A4
    7억 원은 삭제에 필요한 인력의 인건비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삭제할 것이 없으면 그 인력이 필요 없겠죠? 유통 자체가 근절된다면 전체 정책 예산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 지원 정책은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피해 영상물을 찾아서 삭제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 금액이 부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가늠되지 않습니다. 저(서랑)는 그 돈으로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버 공간은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 확장될 것이니까요.

image 사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서 만든 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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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