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ng

[내 공간에서 나는] 휴식, 생활, 작업이 가능한 3툴 공간을 꿈꾼다

사실 집 주인은 부모님이잖아요, 내 방에 내 책보다 아빠 책이 많아도 할 수 없죠.

윤지원 2017년 12월 08일

내 공간에서 나는 [     ]프로젝트는
✔️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 실제로 혼자 살고 나니 이전과는 달리 무엇을 새로 할 수 있게 되던가요?
자취하고 싶으신 분, 이번에 독립을 시작하신 분, 홀로 살기를 오래 하신 분들에게 ‘내 공간’에 대한 사연을 받아 일러스트와 함께 연재됩니다. 집을 숫자와 투기의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나가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분들을 담습니다.

장수현

28살, 나만의 3툴 공간을 꿈꾸는 사람

내 공간에서 나는 [내 그림과 손수 만든 소품들로 집을 꾸미고 싶다.]

  • 지금은 어디서 살고 계신가요?

주택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어요. 이사를 조금 빈번하게 다닌 편이에요. 학교 다닐 때 기숙사에 살았던 시기를 제외하면 쭉 부모님과 같이 살았네요.

  • 남겨주신 댓글은 모두의 소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현재 저렇게 내 방을 꾸미기 힘들단 말씀이시죠?

글쎄, 지금 집의 주인이 부모님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웃음). 공간을 내 맘대로 꾸민다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죠. 예를 들어 캔들을 켜 놓는다거나 향초를 피우거나, 조그마한 상이나 의자를 사는 것은 가능하겠죠. 혹은 벽지를 바꾸는 등의 인테리어는 간단해서 제 선에서 할 수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실 향초도 향이 부모님께 독하거나 부모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뭐라 하세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죠. 그래서 독립해서 혼자 살면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아, 저도 너무 공감합니다. 어디서 좋은 향이라고 추천받아서 캔들을 사 왔는데 아버지가 '머리 아프다'며 끄라고 하셨어요, 하하. 소망하시는 내용이 주로 휴식에 관한 것인데, 집순이인가요?

손으로 하는 걸 좋아해요. 잠도 많아서 뒹굴뒹굴하는 걸 좋아하고요. 댓글에 쓴 내용은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혼자 하는 취미가 남들보다 많은 편이죠. 하지만 부모님 시각에선 이게 다 노는 거나 게을러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거로 보이는 게 문제에요. 주말에 늦게 일어나면 어김없이 잔소리가 따라붙어요. 그래서 혼자 산다면 주말에 늦잠을 충분히 자고 오후에 느지막이 일어나 밖에 나가서 간단하게 음식을 사 온다거나 하는 자유로움을 (눈치 보지 않고) 느끼고 싶어요.

  • 손수 만든 소품들이란 어떤 것들인가요?

저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해요. 수채화나 유화 작업을 하죠. 작업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집에서 작업하는데, 주로 사방에 (팔레트 등을) 널브러뜨리면서 그리는 편이에요. 근데 그게 지저분해 보이니까 집에서 작업하는 걸 부모님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아요. '왜 치우지 않니'라는 말을 하세요.

또, 유화는 물감 냄새가 나잖아요. 그래서 방 안에서 작업하기 힘들어서 야외에서 하기도 해요. 가끔은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거실에서 그림을 그릴 때면 욕을 두 배로 먹죠(웃음). 집에서 작업하기 힘들어서 개인 작업실을 찾아봤어요. 혼자 쓰면 당연히 비싸고, 남들과 공유해서 쓰는 공간도 월 10~20만 원은 생각해야 해요. 같이 사용하는 곳이니 마음대로 쓰지 못할 거고, 어쨌든 집 밖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귀찮을 거고(웃음)….

만약 제집이 있다면 쉬는 공간 겸 생활 공간 겸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어요.

  • 쓰리 툴 공간이네요. 주위에 비슷한 고민하는 친구, 동료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네, 아무래도 다들 비슷하죠. 서로서로 추천해서 작업실을 공유하기도 하고, 집에 공간 하나 더 만들어서 작업하는 분들도 있어요. 여유 있는 사람들은 본인만의 작업실을 쓰죠.

image 사진=Ginny

  • 좋아하는 책과 영화는 어떤 종류예요? 평소 영화 보는 걸 좋아하세요?

음… 멜로 영화 좋아해요! 사실, 가리는 영화는 없어요. 대학교 때 영화 동아리 했거든요. 영화 많이 보는 편이에요. 책은 소설을 좋아해요.

저희 집엔 책이 많아요. 아버지가 책을 좋아해서 엄청 많이 사시거든요. 문제는 그래서 제 책을 꽂을 공간이 없어요, 심지어 제 방에도. 그 때문에 우리 집에 사는 동안은 스스로 제 짐을 잘 안 늘리려고 해요. 물건 살 때 '이걸 어디에 둘까, 둘 공간이 있을까?'하고 고민해야 해요. 혼자 살면 그런 걱정 없이 제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싶어요.

  • 저랑 비슷하세요, 저희 어머니는 제 옷장을 반은 차지하셔서 예전에 그걸로 싸운 적도 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되게 사소한 일인데, 그런 사소한 일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언제쯤 소망하는 공간을 갖게 될 것 같으세요?

앗, 굉장히 현실적인 질문이네요(웃음). 일단 돈을 모아야 하겠죠? 지금 생각으로는 서른 전까지는 집에 어떻게든 붙어있어서 돈을 모아야 할 것 같아요. 전세는 무리일 테고, 원룸에서 월세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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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NPO지원센터의 ‘서남권 주거의제 거점공간 조성사업’으로 민달팽이 유니온의 취재 지원을 받은 기사입니다.

cover=ellisedelacru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