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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일잘러' 하나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D Deepr 2018년 03월 06일

배움과 성장에 목마른 사람에게 스타트업은 매력적인 도전 분야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빠른 성장으로 인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취업 준비생들이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참고: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7>,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오픈서베이)

그런데 막상 스타트업에 취업하려고 하면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내 성장을 이끌어 줄 사수가 없’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하는데요.

“원석 같은 사람들이 조직에 들어왔을 때 가능성을 건드려주고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사람을 나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 L, '일잘러'를 꿈꾸는 신입사원

여기, 비트코인을 다루는 스타트업 ‘코봇'을 소개합니다.

코봇의 멤버는 대표를 포함해 단 두 명. 얼마 전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직무에 알맞은 디자이너를 찾기가 어려웠어요. 무엇보다 금융을 잘 아시는 디자이너를 써야 하는데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왕건일 코봇 대표

당장 직원을 구할 수도,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 코봇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코봇은 현대카드·캐피탈 UX&디자인 랩의 책임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UX 디자인 전문가의 세세한 코칭 덕에 실무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죠.

이상하죠? 코봇은 현대카드 소속도 아닌데, 현대카드는 왜 이들을 도운 걸까요?

코봇은 현대카드가 만든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에 입주해있습니다. 스튜디오 블랙은 입주사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실무적인 도움을 줍니다.

“(입주 팀들의)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지원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임원분들이 오셔서 전문분야를 강의를 해주시기도 하고요. 멤버들께서는 (스타트업 내에서) 다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들에 대해선 자문 요청을 해 교류하기도 합니다." 안문기 현대카드 코워킹스페이스팀 팀장

코봇은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디자인 외주를 통해서 해결했을 겁니다. (그랬으면) 단순 외주업무다 보니까 퀄리티의 차이가 크게 있었을 것 같고요.” 왕건일 코봇 대표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의 목적이 임대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도, 사회공헌 사업으로 좋은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기업인 현대카드 역시 스튜디오 블랙을 운영하면서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에서 큰 조직이 살아남으려면 유연하게 일하는 방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리콘밸리는 빠른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문화를 장려합니다. 라이언 바비노와 존 크롬볼츠는 더 높고 더 비범한 행동에 초점을 두기보다 작은 행동을 통해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라고 조언합니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 이 말을 대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현대카드는 스튜디오 블랙 내의 스타트업, 그리고 크리에이터와 스킨십하며 유연하고 빠른 조직 문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는 ‘딱딱하다’ ‘절차 중심적이다’라고 여겨지는 대기업이 생존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스튜디오블랙은) ‘another place of Hyundai Card’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어요. (대기업인 현대카드는) 어떻게 보면 고착화된 사고방식과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수 있는데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김혜정 현대카드 코워킹스페이스팀 대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한 공간에서 영향을 주고받다 보니, 새로운 협업 모델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프레임바이와 현대카드가 협업한 세로카드 전용 휴대폰 케이스가 첫 번째 사례입니다.

“스튜디오 블랙 분들이 ‘현대카드와 협업을 하면 좋겠다’, ‘부회장님께서 (스튜디오 블랙에) 오실 때 간단하게 보여드릴 기회를 드리겠다.’ 하셔서 협업했고요. 의사 결정하는데 빨리빨리 진행할 수 있었고.” 양지호 프레임바이 대표

실패를 탓하지 않고, 동등한 교류를 지향하며, 조직의 덩치에 상관없이 멤버들의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생태계.

성장하는 미래의 나를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이런 환경이라면, 배움과 성장에 목마른 당신에게 알맞은 곳일 겁니다.


기획∙편집=윤지원, 일러스트=정인선